-내 연애 이야기-

"집착그거 사랑은 아니야"



여느때와 같은 평범한 여자친구와 통화를 하며 길을 걷고 있었다.

" 어떤년이랑 있어!"

지나가던 여자 목소리가 소화기 넘어 들렸을 뿐인데, 여느때와 같이 또 나를 의심하는 여자친구.

 몰려오는 스트레스에 는 또 다시 한숨만 내뱉는다.

 

나름 오랜시간 교제했던 나의 여자친구, 너무나 사랑했던 그녀였지만 

나를 향한 심각한 집착증세를 가지고 있었.

실수로라도 핸드폰 배터리를 꺼뜨리는 날이면부재중 전화 120통은 기본이였고,

동성친구와의 만남에서 조차 강한 거부감을 보였으며,

나와 일면식도 없는 자신의 친구와의 바람을 의심하였다.

나는 그녀의 지나친 집착에 지칠때면 이별을 요구하곤 하였는데, 

그럴때면 "죽어버릴거야!" 라며 극단적인 반응을 보여 나를 섬뜩하게 했다. 


지금이야 꽤나 오래지난 이야기이기 추억처럼 곱씹어 얘기할  있지만

당시 둘 모두의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질 만큼그녀의 집착은 심각했다.

결국 도를 넘어선 그녀의 상태에 양가의 개입이 있었고, 헤어짐으로써 잠시 일단락 지어졌지만,

그녀는 헤어진후로도 오랜시간 스토킹적 행동으로 나를 괴롭혔다.


 

'집착' = '사랑'?



 프로집착러들이 자주 애용하는 phrase,  "너를 너무 사랑해서 그래."

그들은 흔히 집착을 사랑과 같거나 혹은 사랑의 부수물 처럼 착각하곤 한다. 

하지만 둘은 근본이 엄연히 다른 감정이다.

사랑은 상대를 향한 배려를 전제로 하는 반면 반대로 집착은 이기심을 기반으로 표출된다. 

예를들어, "이새끼, 도대체 뭐 하고있는거야!"라며 

꺼져있는 나의 핸드폰에 수백통의 전화를 남겼던 그녀의 집착은 

상대로부터 수시로 연락을 받아야한다는 그녀의 강박 또는 이기심에 기반했다. 

반대로 만약 그녀의 감정이 진정 사랑이였다면 같은 상황에서 그녀는 

"핸드폰이 꺼져있네? 핸드폰 켜면 연락줘" 라는 문자를 남기며 나를 믿고 배려했을 것이다. 


자신의 연인에게 심각한 집착하는 이들에게 있어 사랑은 그저 상대방을 소유하기 위한 

명분 내지 핑계에 지나지 않을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렇기에 그들은 상대를 완전희 자신의 것으로 소유하지 못했다라는 생각이 들때마다 더 집착을 하는 것 이다. 

결코 상대를 더 사랑해서 집착을 더 하는 것이 아니다.



집착의 원인; 애정결핍



"우리 부모님은 오빠랑 동생 밖에 몰라."

위아래로 나이차가 꽤 나는 형제를 둔 그녀는 

이따금 다른 형제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부모님의 관심에 불만을 토로하곤 했다.

당시에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었지만, 돌이켜보면 부모님으로부터의 애정결핍은 생각 이상으로 

그녀의 자존감에 심각한 영향을 끼쳤다.

애정결핍으로 인해 낮아진 자존감에 평소 그녀의 주변관계는 매우 편협적이고 

타인의 시선에 매우 민감했는데, 혹시나 내가 떠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극도로 신경을 세워 나를 집착했다. 

그리고 이는 결국 그녀 스스로 자신의 일상을 나로 가두게했다.


하나 재밌는 점은, 그녀가 나와 사귀던 중 친한 여동생이 생겼는데, 

그 후 그녀는 나에게 전혀 집착하지 않았음은 물론 오히려 관심 조차도 주지 않았다. 

그녀가 다시 나에게 집착을 시작했을 때에는 이미 그녀와 여동생 사이가 앙숙으로 변해있고난 후였다.

상대가 누구건, 본질적으로 그녀의 집착은 본인의 결핍된 애정을 타인을 통해서 얻으려는 것에서 기인했다. 

그리고 나는 애정결핍을 해소하기 위한 대상 중 하나였을 뿐이다.


가끔 살면서 어느 누가 나를 이만큼 사랑하겠어라는 착각에 가끔 그녀와 추억에 잠기곤 한다.

매일같이 내가 무엇을하는지, 누구를 만나는지 궁금해했던 사람은 그녀 뿐이였으니까.

하지만 그런 그녀의 관심이 아니 집착이 내 모든것을 송두리째 흔들렸다.

학업에 큰 지장을 받았고, 가족들과 주변에 상처를 남겼다. 

그녀는 그저 이기적이었을 뿐이다.














+ Recent posts